양치기.jpg



톨스토이는 다음과 같은 이야기를 썼습니다.
어느 사나운 임금님이 하느님을 볼 수 있도록 해달라고 사제와 현자들에게 명령합니다.
현자는 임금의 소원을 들어줄 수가 없었습니다.
그런데 들에서 막 돌아온 양치기가 사제와 현자에게 맡겨진 문제를 해결해주겠다고 자청했습니다.
먼저 양치기는 임금님 눈이 좋지 않아서 하느님을 볼 수 없다고 알려주었습니다.
그러자 임금님은 하느님이 무엇을 하는지만이라도 알고 싶다고 양치기에게 간청했습니다.
양치기가  "그 질문에 대답하려면 우리가 옷을 서로 바꿔 입어야 합니다." 라고 말하자
임금님은 주저하면서도 답이 너무나 궁금하여 양치기에게 자신의 왕실예복을 주고
자신은 양치기의 남루한 옷을 입었습니다.
그러자 양치기는 이렇게 말했습니다.
"하느님은 이런 일을 하시는 분입니다."

사실 하느님에게서 나오신 하느님의 아드님은 하느님의 호화로움을 벗어버렸습니다.
'그분은 당신 자신을 비우시고 종의 모습을 취하시어 인간이 되시고,
십자가 죽음에 이르기까지 당신 자신을 낮추시어 인간의 삶을 사셨습니다.'
하느님은 '거룩한 바꿈'을 하신 것입니다.
하느님은 우리가 하느님의 것을 받아 주님과 같아지도록 우리의 것을 받으셨습니다.
바오로 사도는 세례 때 어떤 일이 일어나는지 옷의 비유를 들어 명확히 설명합니다.
"그리스도와 하나 되는 세례를 받은 여러분은 다 그리스도를 입었습니다."
그리스도와 우리는 서로 하나로 뒤섞여 서로가 서로에게 뚫고 들어가 스며드는 것입니다.


                                                                                                                                       교황님의 모국어인 독일어 원문을 번역함
                                                                                                                                       2007년 성유 축성 미사 강론에서

 출처: <가톨릭다이제스트> '08 8월호